귀소(歸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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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09회 작성일 19-10-14 10:02본문
귀소(歸所) / 주손
카페라떼에 종이 스트롤을 넣고 휘적휘적 주머니를 뒤진다
미래는 생각보다 쉽게 걸어 나왔다
잃어버린 시간은 녹아버린 얼음이 되어 맹물처럼 흘러갔다
저기 어디쯤 발뒤꿈치 돋우고 넘보던 삶이 아직 있을까
그는 무지개비 쏟아지는 거리를 맨발로 달린다
물론 삶이 빚어낸 칼라는 무채색의 수채화
그는 한때 홍자색 바탕에 하얀 물방울 무늬의 실크 넥타이를 묶고 다녔다, 유행처럼
이윽고 도어의 실린더를 왼쪽으로 돌리자 쏟아져 나오는 낯선 얼굴들
아우성이 흩어지자 이내 담배 꼬나문 과장님이 사라졌다
누군가 옛날의 어깨위에 슬며시 하오下午의 손을 올려 놓을때
거기 낯익은 허연머리의 주름살이 반달처럼 서있다
당신에게 정말 미안해!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때는 눈부시던 그 시절의 회상과 추억과 그리움이
한 덩어리로 뭉쳐져 인생이란 조각을 만들고
이젠 귀소라는 향기로움의 여유 시간을 두고
관조 하는 이 앞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갈 것입니다.
한 때는 유행을 앞서 가는 생이었으나
뒤돌아 보니 낯설은 시간이고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이
순간이라는 것을 여미는 모습이 더 눈부십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0년만에 예전 근무하던곳을 찾았답니다
아내와 같이 동행을 했습니다만 소회가
깊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리막일수로 뒤를 돌아보면 위험한데도
자꾸 뒤돌아보게되는 무엇을 놓고 왔는지
화려한 날은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이 가장 화려한것일수도 있다고 봅니다
가는 속도는 빨라지고 힘들게 올라갔던 세월이 또 올라갈수 있을 듯
맴도는 것이 아닌지 귀소는 본능인가 봅니다
주손시인님
날씨가 많이 조석으로 엄청 쌀쌀합니다
감기걸린지 열흘이 되었는데 진척이 없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행복한 오후 되셔요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떼 한잔씩을 들고 동행한 아내와의
가을 나들이 정겨웠습니다
옛사람은 다 떠나가고 없었지만,,,
감사합니다 부엌방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