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아니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19-11-03 12:01본문
아무 일도 아니야/창문바람
솔직히 말하자면 힘들다
하지만 나로 인해 지칠까
힘들다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 그만 티가 나버린 것이다
"무슨 일 있니?"
검은 것이 끓는 가슴속에
뜨겁고 아린 것이 소용돌이친다
금방이라도 입을 뚫고 튀어나올 것 같지만
아무 일도 아니란 말로
그것은 다시 가라앉았다
흉한 것을 당신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나로 인해 당신이 슬퍼않았으면 했다
그러다 문득 예전의 당신 생각이 났다
어렸음에도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 알았다
평소와 다른 안색인 당신은 흐린 눈을 하다가도
나를 보면 웃었다, 두 주먹을 꽉 쥔 채로
무슨 일 있냐고 당신처럼 물었었고
당신은 나처럼 아무 일도 아니란 말을 했었다
그 말을 듣고 오히려 내가 울어버렸었고
지금 그 말을 들은 당신의 심정을 헤아림에 미어진다
그리고 이런 아픔을 참고 아무 일도 아니라는 당신의 심정도
당신은 나와 다르게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할 때마다
어떤 것도 품을 듯한 넓은 눈으로 가슴을 후벼판다
당신은 역시 아무 일도 아니라는 말의 뜻을 잘 알고 있다
이러면 정말이지 견딜 수 없다, 정말이지 참을 수 없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