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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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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0회 작성일 19-11-0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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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를 빚은 배꽃이 시인 백석을 많이 닮았다. 백석은 속으로 차가웠으나 눈물이 많았다. 


달빛 아래 가득 깔린 눈을 밟고 걸어가자니, 눈이 시간도 공간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시간도 공간도 아닌 그것의 위를 오직 다정(多情)을 품고서 걷는다? 차갑게 휘어지는 은사시나무 가지 위 떨구지 못한 적설층(積雪層)을 어떻게 귀 기울이려는가? 


누군가 조용히 귓가에 대고 속삭인다.


"나귀를 타고 가야 할 길이 눈에 가려져, 설원의 굽은 만곡으로도 너를 그리워할 수 없다."  


무게가 없어도 가슴을 억누른다. 몇 겹의 꽃잎을 지우고 또 지우려는가? 그것은 적적하게 내 망막이 찢기는 소리. 


바람이 선뜩하게 달빛에 조응하는 휘파람을 불어온다. 발 아래 산골(散骨)된 달이 흘러간다. 너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어, 별빛이 달빛에 섞이지 아니하고 따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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