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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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326회 작성일 19-11-07 14:13본문
콩타작 / 주손
해거름 통감나무 가지끝에
붉은 노을이 홍시처럼
달려있다
도리깨질에 난타당한 콩들이
멍석을 피해 냅다
도망을 다니고
일찌감치 콩깍지 한아름 안고
여물솥으로 달려가는
아버지
어미소 길게 내뿜는 숨소리
무거운 목덜미 한결
가볍다
여물쑤는 무쇠솥에는 구수한
저녁노을이 피어오르고
시커먼 아궁이에는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하얀
콩깍지들
매질 피한 낱콩들이 "앗, 뜨거!"
앞 다투어 튀어나와
주인에게 무릎을
꿇는다
해거름 통감나무 가지 끝에 걸린
홍시가 노을처럼
흘러내린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의 콩을 타작하는 풍경이 정겹게
그려집니다 좋은글 잘 읽어보고
갑니다 꾸벅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걸음,공감해 주셔 감사합니다
도리깨질 참 가까운 옛일이죠 ㅎ
감사합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 무지하게 터는 11월 도리깨질에 손시려워서
멍석깔고 마는것이 가장 싫었던 아주 무릅팍이 얼마나 아펐는지 몰라요
딱 해넘어 갈때까지 부지런히 도리깨질해 담았던 그리고 캄캄해지도록 여물쓰고
참 옛날 생각이 납니다
시골살이가 그래도 재밌어요
감사합니다 주손시인님
행복한 오후 되셔요^^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져 하릴없이 옛일에 미소지어 봅니다
부엌방님도 경험이 있으시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부엌방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야말로 지난 세월의 영근 시간을
여기 모두 담아 걸어두었으니
이 시 한편으로 가을의 풍경을
오래 올래 감상하게 합니다.
그만큼 삶이 손끝에 익은 곳에서 접해 온 날들이
여기에 녹아들어 가슴에 긴여운으로 남습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리깨질은 리듬과 몸의 유연성, 힘의 균형이
잘 맞았을 때 흥이 나지요 ㅎ
감사합니다 힐링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무는 가을 속에 농촌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 집니다
고즈녁한 마을으로 그리신듯 화폭을 채우듯한 글이 너무 좋습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평에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갑자기 싸늘해 졌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손님
오랫만에 뵙니다 반갑습니다
시인님!
콩타작 도리깨질 가마솥 마당에 감나무 등등
정겨운 옛 고향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 오는
추억의 타임머신을 타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한표 추천 드리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꿈 구시옵소서
주손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