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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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3회 작성일 19-11-09 10:12본문
이상한 나라의 色 / 백록
어느덧 갈팡질팡하는 가을의 조롱은 궁상맞은 계명입니다
울긋불긋한 색조의 소리는 사실, 오감을 자극하는 궁상각치우가 그 원천이라 기억하는 낌새의
알츠하이머 같은
그런 조짐이 태동하던 순간, 그 처음의 소리가 마치 섬뜩한 섬의 텃새를 닮았다며 대뜸
도라 불렀지요
이윽고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그에게 놓인 길이 올레구나 싶다며
레를 알았지요
전설의 흔적조차 씨 말라버린 미실의 젖을 떼고 도리 없이 미음을 먹으면서부터
미를 익혔지요
따라 화랑으로 얼씬거리는 파랑, 앞바당 파도에서 파닥거리는 붉바리를 떠올리며
파를 외쳤지요
땔감이 워낙 귀하던 시절이라 솔잎이며 솔똥을 부리나케 주우며
솔을 챙겼지요
탐라의 역사를 희미하게나마 더듬던 까까중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라디오를 접하면서
라의 정체를 깨우쳤지요
그 시절 지긋지긋한 시험 때만 되면 꿈속에까지 품은
시를 공식처럼 외우고 살았지요
빨주노초파남보 칠색조 같던 파란만장의 그 음색들은 어느덧
묵시의 변주곡으로 얼핏 설핏 비치는 요즘이랍니다
이를테면, 어욱어욱 색 바랜 소리
억새꽃 울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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