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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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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3회 작성일 19-11-11 10:02

본문

11월 11일의  / 백록




갈수록 점점 추해지는 하늘이다
입동이 지났는데도 당나귀 같은 흰 눈은 아니 오고
추적추적 검은 비만 내린다
오늘은 그럭저럭 빼빼로데이라는데
한때나마 초콜릿처럼 빨리던 젓가락 두 짝이 외롭다


마침, 흐릿해진 화면엔 뉴스랄 것도 없는 누추한 소식이 빛바랜 흑백영화처럼 흐른다
청춘극장의 전설 같은 어느 여배우의 치매끼
“내가 왜 니 엄마니?”
제 딸을 막내 동생이라 우긴다는데
기다리던 첫눈은 아니 오고
애꿎은 비만 내린다
궁상맞도록


씨불알이 거품을 물고 거푸 시빌 부르는 소리

썩을 놈의 빗줄기 추적거리거나 말거나
투덜거리는 젓가락질에 얹힌 늙은 손가락 꼽다보면
가래떡 같은 회춘의 얼룩이라도 비칠까

어쩜, 침몰 중인 목선의 흘수선 같은
이 지긋지긋한 아홉수 너머

저어기 시커먼 수평선 너머
경자년 2020의 양기
스물 스물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짓궂은 날씨만큼
오락 가락하는 세상 일들이
인간의 능력으로는 해결도 못할 것처럼 어지럽다 못해 한숨 뿐인 지금!

그래서 시마을에 나들이를 하지요
아마도 개인 위주의 생각들,
결집력이 부족한 우리 사회 같기도 합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디 좋은 소식 없을까 뒤적거려보지만
씁쓸한 소식들 뿐입니다

좋은 날만 있기를 손꼽아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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