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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그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11회 작성일 19-11-17 03:18

본문

야행성, 그녀


  정민기



  다리로 노를 젓는 지네는 야행성이다

  밤마다 내 꿈속에 프라이드치킨을 먹고 뼈다귀를 남기고 가는 여자가 있다
  야행성인 그녀는 지네와 같다
  내 심장에 정확히 이빨을 꽂아 독을 주입하고 유유히 노를 저어 사라진다

  비명도 없이 지옥 같은 사랑에 빠져 허울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내 심장에 독을 주입하고 사라진 그녀를 찾는 전단지가 치킨 거리를 질주한다
  전단지를 구겨 꾸역꾸역 입속에 밀어 넣고 웩웩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낸다

  오늘 밤 그녀 멱을 따는 대신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반드시 따야 한다
  그래야 보름달처럼 그녀가 내 마음속에서 솟아오른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녀의 정체는 새롭게 변형되어
다양성으로 읽혀지면서 시적 긴장을 높여주고 있어
그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합니다.


책벌레 정민기 시인님!

나싱그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어느 시구를 생각나게 합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그 시,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의 시인 줄 아옵니다.
정말 편안함을 주는 시이죠.
즐거운 한 주 보내시고,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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