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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부르는 섬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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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4회 작성일 19-11-19 07:00

본문

섬이 부르는 섬의 이름

 

등대 불빛도 닿지않는 아스라한 그곳에 작디 작은 섬 하나 있었습니다

너무 작아 점이라 불러도 틀리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저러다 아주 영영 썰물에 밀리지 않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몰랐지요

어깨 뒤로 붉은 노을지고 달이 뜨는 하세월동안

물밑으로 꼬옥 잡은 손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을

그렇게 오랜 전설이 되어 마주 보며 지내왔습니다

때론 갈매기가 가까이 다가와

다른 섬의 귀에 대고 편지처럼 전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섬으로 산다는 것은

서로의 사이에 흐르는 바닷물같은

그리움이라는 중력을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

어느 바람이 거칠던 날

별들도 제자리를 떠날 수 없어 밤마다 슬픔으로 반짝이는 것처럼

섬 하나 파도처럼 온몸을 흔들며 울었습니다

그날 섬이 바람속에 큰소리로 목메여 부른 다른 섬의 이름,

혹시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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