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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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07회 작성일 19-11-20 17:07본문
숙아 !
목하(目下), 나는 운다
바람이 불었고
끝끝내 너는 달렸다.
바다,
끌어당길수록 막막한
기억,
붉은 분화구 넘어 푸른 벼랑
그런 날의 늦은 나절
허기진 입술로
단 맛의 회를 먹는 사람들
취했고 우린 지나쳤다.
추운 날에도 꽃은 피는가
너는 남쪽으로 갔고
누군가의 소설처럼
한 시절을 돌아오지 않았다.
종이에 베인 손끝 같다고
네가 먼저 글썽였던가
난파된 해안은
항문처럼 부풀어 터지고
여관집 마당귀에 엎드려
나는 밤새 악다구니를 토했다.
스물,
무른 뼈 같았고 무럭무럭
자랄 것 같았다.
돌담마다 나뒹구는
겨울 꽃 쓸어안으며
숙아 !
숭숭 터진 겨드랑이에 붉게 돋던
목하(目下), 어느 날이었던가
. . . . . . 너는
댓글목록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름답군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