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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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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0회 작성일 19-12-01 20:23

본문




1.


나는 연꽃이 방문을 지나 반쯤 열린 창으로 붉은 회오리를 들고가는 것을 본다. 바위가 쨍쨍하다.


연못에 물은 고이지 않고 햇빛만 충만하다.


바위 위에 한 발로 선 새의 눈동자가 

하얀 것인지 검은 것인지 

새의 촉수가 

잠들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인지 애매하다.


깃털을 잔뜩 세우고 

부풀어오른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었다.


고양이가 가끔씩 야옹거린다.


2.


단단한 뚜껑을 열고 

석류꽃을 그 안에 놓았어요.


침묵이 한 겹

두 겹.


흰 천으로 꽁꽁 묶인 종소리가

한 겹

두 겹.


오렌지꽃과 석류꽃과 빛이 들어오는 창이 

한 겹

두 겹.


피어나는 소리와 그 소리 안에 가라앉아가는 

소리 안의 소리

익사해 가는

한 겹

두 겹.


나는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하고

한 겹

두 겹.


3.


맨드라미 히야신스 달맞이꽃 수국 양귀비꽃


다알리아 동백꽃 부용꽃 사루비아꽃 자목련꽃 라일락꽃 


어머니께서는 

이 중 어디 계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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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 문학상 입상 하신 것 축하 합니다.
시인님께서 대상을 타지 못한 것은 연 초에 워낙 좋은 시들이 압권 하여 밀린 것 같습니다.
이 시의 1의 6행에서의 치명적인 잘못된 버릇도 한 몫 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앞으로 좀더 건방져지고 고지식함에서 탈피 하신다면
한국 문단을 빛내 실 위대한 아니 세계적인 시인이 될 것임에 의심 하지 않습니다.
.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로 좋은 시들도 아니었는데 입상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가 생각하는 시들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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