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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장례식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30회 작성일 19-12-02 04:46

본문

바람의 장례식장


  정민기



  가련하게도
  사랑은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밖을 싸돌아다니며 노니는
  성격이라
  몇 겹이나 껴입어도 쓸쓸하다
  간절한 빈 술병 속에 바람이
  들어앉아 웅웅거린다
  겨울은 얼어버린 풍경 속에
  바람을 무려 천 개나 만들어낸다
  바람이 웅웅거리는 빈 술병 앞에서
  언 가슴을 움켜쥐고 나도 울어주었다
  이곳저곳에서 울음소리가 공중에 폐허를 만든다
  오늘 영결식을 하는지
  바람이 낙엽으로 만든 꽃상여를 들고 있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의 장례식이 주는 이 겨울의 외로움이
가슴에 소리없이 솜처럼 젖어 옵니다.
우리도 문상객인 것을 봅니다.

책벌레 정민기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의 장레식장 참 감성적 입니다'
낙엽이 휘날리는 쓸쓸한 정거장에서
떠나간 기적 소리 들으며 빈 소주 한잔 하시듯 합니다
감사 합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낙엽을 보니,
잎새주 한잔 하고 싶네요. 위쪽은 참이슬인가요!
술 잘 못하지만요(사실 반 잔만 마셔도 얼굴이 '저 술 마셨어요'~ㅎㅎ).
그래도 생각날 때, 한잔 좋지요.

12월,
좋은 시간 되시고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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