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길목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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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19-12-04 09:13본문
바람, 길목에 서다
사랑했어
무지 사랑했어
당신과 나는 너무나 닮은 데가 많았어
어디서 왔냐 물었지
당신은 그냥 웃기만 했어
사실은 나도 내가 어디서 왔는지 몰랐지만
함빡 함빡 떨어지는
첫눈에 서로를 알아봤지
그 거리에서 한날 한시 만나도록 정해진거야
밤새 쏘다니며 웃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고
생각나는지 몰라
윈도우 앞에 서서 머리에 쌓인 눈을 서로 털어주었지
지금도 궁금해
그때 당신 눈가에 이슬방울이 왜 맺혔는지
눈이 눈속에 들어갔다고 말은 했지만
내 두 손안에서 떨리고 있었어 꽃잎처럼
우리 손을 놓고 헤여질 때도
묻지도 않았어 어디로 갈거냐고
왜냐면 나도 어디로 갈지 몰랐거든
오늘 첫눈이 내리는 그 길목에 서서
어디선가 헤매일 당신이 많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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