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를 마시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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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971회 작성일 17-09-01 14:18본문
소주를 마시며 13
아픔이 아픔인지 모르고 살아온 사람은 모른다.
제 삶을 헤집듯 살아온 사람들이
폐허가 된 시간을 걸친 채
어둑어둑한 그림자를 끌고
포장마차로 들어선다
강등당한 인생 오기로 푸념의 소주를 마신다
껍데기로 살아온 일그러진 그림자 맥없이 앉아있고
난마의 세월만 되씹고 있다
억눌렀던 살아온 미움들 소주잔에 거나한 취기로 후렴하지
골골한 과거가 저들의 미래이므로 허름한 이력이 참담하기에
힘겹던 몫을 여러 번 불러 시름을 스스로 밟고
가엾게도 많은 사람이 탄식하며 살아왔지
아무 잘못 없는 무표정한 세월을 세워두고
손가락질하며
누추한 밤이 깊도록 허기의 그림자들은 취하여 떠돈다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주의 참맛은
흘리고 싶은 눈물이 마를 때
대신 삼켜주는 인공 눈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취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그런 날들이길 바랍니다
고운 밤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