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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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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19-12-20 02:01

본문

바람꽃 그대

 

겹겹 쌓인

어느 아파트 꼭대기 한 층에

이른 봄날 창문열어

짙지는 않지만 연필향같은

겨울날의 은은한 그리움에 사무쳐

수척한 모습으로

흔들리며 바람 앞에 선 그대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슬픔에 등기대어 사는 법

흐르는 눈물마저 깊이 숨기며

높은 곳

만년설을 스쳐지나

찬바람 끝에 피워낸 사랑은 녹지 않는다

오늘은 베란다에 서서 뜨겁게 울어라

나 그대를 지날테니 눈물지우려

애잔한 그대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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