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0회 작성일 19-12-29 10:22본문
물의 집
해오라기가 날던 여름을
두고 왔어요
지금은 겨울이니까요
겨울은 늦은 아버지처럼
어두워요
한 낮인데요
바람의 방향을 견디려
회갈색 깃털 하나가 부풀어요
부풀다가
빈 집은 흔들려요
소란한 한 때를 맞아요
챙기지 못한 세간들
서걱여요 풀에 지은 작은 집
풀에 지은 기억들
땅이 아닌 무게로 서 있던
비의 직선이
구름을 낳고 떠난 창
서걱이며 다시 열려요
울타리 너머 맨발의 어머니
서 있어요
겨울이에요
해오라기가 날던 여름을
두고 왔어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