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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얼굴에서 안경이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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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75회 작성일 20-01-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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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서 안경이 떨어져 / 安熙善 문득, 시야의 포로가 된 눈이 답답해 안경을 벗었다, 추락하는 안경이 낙하산도 없이 얼굴에서 떨어진다 이윽고 흐려지는 육신의 촛점 생각없이 보고 스쳐 지나간 것들이 한꺼번에 다가선다 사람보다 어둡고 쓸쓸한 세상에 산천초목은 더 이상 웃지 않는데 온통 기계들만 징징거리는 세상 늘, 가설무대 같던 사랑 이야기도 때맞춰 떨어진 욕망이어서 오늘도 시장 가득히 팔리는 행복의 은박지에 쌓인 오해들 그것들의 매듭을 풀어 나가자면 지키지 못한 생애의 약속들이 우뚝우뚝 치솟아 오른다 흐린 세상 안에서 또렷해지는 또 다른 세상 굴절에 시달렸던 고요한 평화가 내가 무심코 버리고 온 하늘과 땅에 가득했다 늑골 안쪽에 공허로 물드는 빈 가슴... 아, 어느덧 새해인가?

그렇게 또, 덧칠하는 세월이던가? 그러나 그것과 상관없이 살아남은 사람들에겐 그리움도, 사랑의 말씀도 모두 낡은 것이지만 시장 좌판에 놓인 죽은 물고기가 더 소중하다 몸으로 살아가는 지혜는 그렇게 영혼을 능가하고 늘, 촛점 밖으로 사라지던 나의 삶도 무작정 거리를 걸어간다 보이는 것에만 익숙한 눈빛은 막막하고 답답해 진저리를 치면서도 아직 세상에 남아 살아야 할 일, 뭐 있을까 두리번 거리면서 나는 다만 나를 용서하는 착한 神이 되어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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