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애(悲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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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1회 작성일 20-01-07 08:30본문
겨울비애(悲哀)
나의 슬픔은
탯줄로부터 물려받은 것
겨울은 어디에서 슬픔을 배웠을까
그리움만 남겨두고 떠난 어머니는
웃음과 함께 울음도 사랑하라 하셨지
오늘은 어디쯤 서서 두 눈에 물을 담고 계실까
시린 가슴을 휩쓸어
다 울고난 화사한 어느 봄날
텅 빈 가지에 꽃들이
바람타고 미소를 띠고 와
숨겨놓은 그리움을 흐드러지게 피워 날리겠지
허무마저 빗소리에 젖어 상실되는 밤
봄에게 넘길 아름다운 슬픔을 지키느라 잠들지 않고
겨울이 주섬주섬 비가림도 없이
약속없는 먼 마중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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