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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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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륵소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회 작성일 20-01-14 22:44

본문

횡설수설 / 미륵소나무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무배 씨가 걸어왔다

서로 모르는 척하려고 했지만
웃음이 터져
말문도 터졌다

오야지가 경주에 간다고 하더니
대구로 가는 바람에 기분 잡쳤다느니,
몇 대가리 더해서
설 앞두고 한몫 잡아야 한다느니,
천형은 술 담배 안 하느냐느니,
내 인생 왜 그러냐느니,

휘청거리며 걷다가

무배 씨와 같다고,
내 인생도 왜 이러냐고,
지옥에서 꺼내 달라고,
숨 좀 쉬고 싶다고,
마음으로 말을 하는데

문득, 서서 악수를 나누면

무배 씨 잘 사시오,
천형도 잘 사시오,

뒷모습에는 쓸쓸한 바람만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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