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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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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8회 작성일 20-01-18 11:41

본문

  선문답

 

  정호순



  1
  아내가 아프다더니
  아픈 가슴을 시냇물에 흘러보내고 왔다



  2
  머리를 감을 때면 한 움큼씩 머리카락이 빠진다더니
  산문에 드는 비구니처럼 빡빡 배코를 쳤다
  머리에는 2002월드컵축구 응원전 갔을 때처럼 빨간 두건을 둘렀다


  계면쩍고 낯설어 바라밀에 계셔야 할 보살께서 어찌 차안에 계시냐 고 농을 걸었더니
  당분간 다른 여자 데리고 산다 생각하시라 화두를 던시신다

 

 

  3
  절에 가면 그냥 절 밖에 할 줄 모르는

  어중이 우바새와 떠중이 우바니의 선문답을

  피접避接에 내리는 저 비가 듣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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