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없이 우수수 낙엽 지는 소리 > 창작시의 향기

때 없이 우수수 낙엽 지는 소리


너는 나 나는 너
어둠이 만든 검은 유리창 속의 나
나의 발길은 멈춰서
어느 영정사진  속 미소를 띠운다

그 희미한 인간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오가는 텔레파시

네 피는 검고 차갑고
내 피는 아직 빨갛게 뛰고

너는
바이브레이션 이  없는 검은 영혼의 세계
애써 작곡을 하면서 오선지를 낭비 했겠지

나는 널 위하여 지금 순간에도 미운오리를
쓰다듬어 주며 유리창 속 유령과 차갑고 뜨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나 봐!

불 끄면 사라질 너의 잔영

난 때 없이 우수수 떨어진 낙엽을 챙겨
정리된 마음으로
창가를 떠나 골방 속
생각하는 장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