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민둥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7회 작성일 20-01-30 07:55

본문



민둥산 


석촌 정금용




겨울에 핀

줄기 없는 모란꽃이 너무나 붉어

껴안은 흙 속에 뿌리는 얼마나 뜨거웠으랴

 

발 없는 잰 바람에 업혀

그을린 꼬리에 매달려 번지고 번져 

잿빛 포만감에 들뜬 산불이   

초록에 깃들인 생활을 모조리 삼킬 때까지 

 

삽 시에 옮긴 불길 꽃처럼 품었을 

선 채로 숯이 되어버린 숲, 뜨거운 침묵만 가득 찬 

싼 내 풍기는 산악은 또 오죽했으랴


불티를 나르던 바람도 검게 타 미친 듯 가파른 골짜기마다 

풀풀 날려 튀는 소리마저 타버려 적막뿐인데 

휩쓸려 푸르게 떨던

생명의 숨결은 다 어디로 갔나


잃어버린, 본디 찾아 푸른 가슴을 찾아


검댕이 된 나무와 풀은  

말살된 허무 건너 흙이 아닌 재 속에

다시 뿌리내려 떡잎 펼쳐 얼마나 시린 오랜 날들을   

허둥거려야 하나  


곁을 모두 잃어

입도 잎도 없이 시꺼멓게 버티는 

저 묵묵한 민둥산에서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주의 산불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소멸 되었을까요..
시선 밖 시선에 말할수 없는 고통이
남아 있을 뿐이겠지요
시간이 치유를 해주겠지만
또 얼마나 걸릴까요..
세상사는 일 또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불에 의한
말살된 생명의 허무한 소멸은 어디 나무와 풀뿐이겠습니까
자취 주신 한뉘시인님 가내 두루 아늑하옵시기
바랍니다

Total 26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6
하얀 절망 댓글+ 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4-17
2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4-01
24
오래된 낌새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3-06
2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9-01
2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8-23
21
오래된 싸움 댓글+ 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8-11
2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8-01
1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4-01
1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11-11
1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10-01
16
잎의 길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9-01
1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8-11
1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12-16
1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12-05
1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10-16
1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09-22
1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9-03
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8-29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8-07
7
붉은 침묵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7-03
6
상추쌈 댓글+ 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06-11
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6-05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5-13
3
오월의 구름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5-03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4-29
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04-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