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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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90회 작성일 20-01-31 10:19본문
산 너머
해는 산을 한입에 삼켜 버려
날아가다 멈춘 새
비명뿐이다
산 너머
무슨 슬픈 일이 있을까,
새들에 아우성
귀 기울어 본다
흙담집 갈라진 틈 사이로
시 바람이 분다
가지가 뼈가 되는 나무
바람, 구름 낙엽, 비와 눈
낡은 분홍빛, 엽서까지
너무 오래 써먹어
날아간다
시는 바닥을 보이며
전용 공간에서만 퍼덕거린다
다시 일으켜 세워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듯이
산 너머에 걸린 해를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댓글목록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옥순님 언어는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무겁습니다. 지엽적인 것에 눈 돌리시지 않는 매운 결기같은 것도 갖고 계시구요.
이전에 쓰신 달이라는 시였나요? 제가 이 게시판에서 본 시 중 최고였습니다.
훌륭한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운영 꽃부리 시인님
반갑습니다^^
말씀이 넘 과하십니다
이곳 창방에 저마다 색깔을 가지고 열심히 아니 정말
시를 잘 쓰시는 시인님 많아서 ......
정말 감탄 감탄 입니다
저는 선무당에 속하지요
처음 신이 들려 마구 휘두르는
머지않아 그 신끼도 효험이 없었질테고ㅎㅎ
발걸음도 뜸 하겠지요
그때도 저에게 용기를 주시는
꽃부리 시인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