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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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34회 작성일 17-09-08 10:26본문
시린 추억
질맷재 들판에
강바람이 크게 불면
솔 이파리들은
아픈 비명을 지르고
눈 내린 시골길을
지독하게 시린 발로
언 땅을 걸을 때면
심장까지 저렸다.
외투하나 없는
허름한 겉옷 솔기로
파고드는 바람은
긋는 면도날이었다.
아득한 질맷재를
미끄러지며 넘을 때면
몸은 고달프고
마음은 자주 괴로웠다.
지금은 아득한
옛 이야기로 묻힌
소년 적 시린 기억이
가끔 꿈속에서 괴롭힌다.
2017.9.8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질맷재길은 울산쪽인가요? 어느곳이기에 그렇게 쓰리고 시린기억으로 남으셨을까요.바람부는날이면 악몽이 되살아나듯 하신가 봅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원기 시인님
저는 강원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질매재라는 재가 하나 있었는데
가파르고 여러구비를 돌아 올라가야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이 재를 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지요.
지금 그 재가 없어졌습니다.
아스팔트 도로가 잘 닦아져 있더군요.
그야말로 상전벽해입니다.
댓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