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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어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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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1회 작성일 20-02-08 06:43

본문

심해어의 사랑


슬픔을 찌르는

날카로운 가시

잃어버린 기억으로 줍는 일

사랑이라 한다면


투명한 지느러미로

흐르는 물에 혈서 쓰는 일

사랑이라 한다면


화석이 된 눈알

달빛에 문지르며


끓어오르는 쇳물

구멍 난 가슴에 부어

붉은 꽃 한 송이 어둠에 새기는


엎질러진 바람 속

너와 나는


눈이 멀고 귀도 멀어

그림자가 환하게 밝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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