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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검이 남긴 흔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80회 작성일 20-02-12 09:30

본문



주검이 남긴 흔적


석촌  정금용




 

변죽이 물러질 때 

알아차려야 했던 주검

달구어진 쇠꼬챙이로 가슴이 뚫릴 때까지 

몰랐던 얼음의 사단 


겨우내 확독 속에 숨어살다 들켜

뚫을 수 있겠다는 초롱한 눈초리에 둘러싸인 

확독 안은 냉랭한 침묵만 여전해

새끼줄에 꿰인 몸이 허공에 매달려 균형을 잃은 저자세로 

돼지우리 옆 헛간 앞에 

기울어진 감나무 기둥에 묶여 최후를 맞은 

뒤에야 


호기롭게 집행을 마친 

들뜬 아이들은 그제서야 뿔뿔이 헤어졌고


매달았던 새끼줄에서 떨어지는 차디찬 물방울은 

형체 잃은 얼음의 심장에서 뜨겁게 돌았을 핏방울 같아

  

차가운 주검이 남긴 축축한 땅바닥을 

누런 혓바닥으로 흔적을 지우려는 듯 다가선 

햇살이 핥아냈던 그 이른 봄


성급하게 담기는 마음속에 봄꽃같이 

아련한 봄날의 추억 

지워지지 않는 그 흔적






댓글목록

泉水님의 댓글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이십니다 석촌 시인님, 안좋은 상흔은 오래 남아
마음을 괴롭히기도 하지요, 하지만 빨리 잊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泉水시인님
찬란한 봄날은, 확독 안에서 겨울을 버틴 얼음의 주검 없이는 닿지 못할 경지 아닐런지요 ㅎㅎ
새끼줄로 꿰어 나무에 걸어놓았던 ,그 시절에 추억처럼요
고맙습니다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동안
꽁꽁 얼려있던 웅덩이의 얼음이
생각납니다
꽤나 추위가 있었던
그리 두텁게 입지 않아도
왜 그 시절에는 추위를 느끼지
못하였는지ㅎ
고드름부터 얼음이 남아있던
땅의 모습까지
얼마전의 일인듯 기억에 생생합니다
다만 지금은 땅이 많이 사라졌지만요^^
겨울에 손이 트며 구슬치기를
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요ㅎ
곧 햇살이 모든 걸 핧겠네요
석촌님의 봄
환하게 맞이하시길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변란을 일으키려는
나무의 결심이 가지 끝에서 우둘투둘 드러나는 초봄
그 변고가 기대되는 촉촉한 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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