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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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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2회 작성일 20-02-12 14:17

본문

겨울꽃


 

집안에 게발선인장 향이 가득하다

바깥이 추워지면

그의 입가에 달라붙던 차가운 입김은

게발이 들이마신다

깨어나듯 실눈으로 열리는 눈동자

게발이 먼저 달려온다

간신히 뿌리만 남기고 개발새발로 

바뀌는 시간

발은

멍한 그를 흔들어 깨운다   

 

한낮에 햇빛을 받지 못해

너에 차가운 발, 내 호주머니 속에서

따뜻한 발이 되었으니

동네 아이들과 

발을 동동 구르며 

썰매 타는 먼 시간으로 데려다준다

 

겨우내 방 안에서 뒹굴었다

할 수 있는 것은

혼자만의 상실의 꽃을 피우는 것이다 


발 없는 꽃 한 송이 아프도록 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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