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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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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0회 작성일 20-02-16 10:36

본문

우한雨寒 / 백록



황금돼지가 아프리카열병을 앓고 우왕좌왕하더니
하얀 쥐도 코로나에 휩싸여 갈피를 잃어버렸다

武가 우로 읽히고 文이 원으로 읽히더니
우한武漢이 언뜻 원한元韓처럼 비친다
어수선한 세상은 온통 쏼라 쏼라
어쩌다 이 땅은 이 당 저 당 황당무계당
가히, 춘추전국시대로다
진땅에 장화가 얼씬거리더니
마른땅이 운동화로 밟힌다

입춘을 넘어섰는데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고
절기를 놓쳐 허겁지겁하는 우수雨水
비 대신 눈이 오려나보다
이래저래 나는 아직도 동면 중
청개구리 신세​
지금, 저어기 산기슭을 헤매는
허깨비 같은 정체는 과연
비일까 눈일까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중충한 세상에 풍경들!
싱닌미의 바라보는 눈빛이 날카롭습니다.

계절도 인간도 봄의 질서에 순응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 왔습니다.
자연을 일구는 일, 그리고 수확으로 몰두하는 길
농촌도 도시도 함께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지만,
현실은 안갯 속 세상 같습니다.
늘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이 안개속입니다.
백록시인님께서 안개 세상을 대변해 주십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굿굿이 백록을 지키시느라 노고가 많으십니다.
이곳에 자주 못 들려 소식이 궁금했는데
강건하신 모습으로 읽고 갑니다.
아무쪼록 기체만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래에 대한 단적인 경고라
하기에는 누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각성보다는 순간의 이익과 이기만이
창궐하니 앞으로의 시야는
갇힌 공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현실로 인식될지 모른다는 것도
먼 이야기 같지도 않구요...
행에 대한 댓가는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기에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雨와 寒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전에도 없더군요
말도 글도 안되는 것에
머물러주신
두무지님
최현덕님
한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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