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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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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9회 작성일 20-02-23 03:58

본문

칼의 속삭임

 

서러운 세월

도마 위에 올려놓고

어둠의 꼬리

툭툭 내리치던

죽어서도 감을 수 없는 눈

사랑이었지

   

불을 삼킨 눈물

창백한 심장 녹이고

얼어붙은 발바닥도 녹이고

동아줄 놓지만 않는다면

발아래 고해 건너뛸 수 있을 거라던

칼의 속삭임

 

밤과 낮의 경계에서 들려오는

따스한 숨결

  

죽어서도 감을 수 없는 눈

어머니는 칼이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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