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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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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20-02-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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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 백록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13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이상은이상의이상한그림의일부분일뿐이요
13인의아이는제이름을잃어버렸소
막다른골목에서무서운아이와무서워하는아이가뒤섞인채허둥지둥하고있소
길은뚫렸으면좋겠으나막상뚫렸어도숨이막힐것같소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이서로앞다투며각각거려요
박쥐울음을삼킨까마귀비명처럼깍깍거려요
폐병에걸린귀신들의곡성처럼컥컥거려요
13인아이는언뜻31세청춘으로비치더니금세131을넘어1313으로부쩍번져버렸소
그후로얼씬거린1339는나잇살인지수인번호인지모르겠소어디까지갈지도모르겠소
13인의아이는눈만껌벅이다어느새망령이들어버렸소
막다른골목이든뚫린골목이든길이란길은모두잠잠하오
이들은이제그만날개를달고훨훨날고싶다하오
(나도사실개중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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