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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풍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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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20-02-23 14:24

본문

봄의 풍채



2월은 짧은 날짜에 장사꾼에겐 여러 가지로
불리한 달,
그래도 펼쳐진 장마당에 민들레가
헐값에 나와 진열되어 있다

이상기온에 민들레꽃 풍년, 목 뺀 노란 꽃
풍년의 의미를 알듯 이 나그네의 봄의 풍채를
보고
하나 사면 하나 공짜, 슬프게 스스로의
주가를 내리며 목청을 높인다

홀씨 떠났으니 산란을 끝낸 숭어와 같이
별반 생에 애착은 없이
마지막 미를 뽐내려
억지
미소를 지으며 나그네를 유혹해 본다

아직 남은 추위에 짧은,
짧게 크게 벌어야하는 윤달에
나그네는 따뜻한 구들장 생각을 접고
3월 초일부터
지구 표면을 파헤칠 꿈을 꾼다

긴 겨울의 잠꼬대를 볕에 말려주고
기지개 켜는 지렁이를 살려주는 대가로
더 많이 용변을 봐 토양을
기름지게 하라 대가를 요구한다

2월이 가면 민들레 캐낸 자리에
금싸라기를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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