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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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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9회 작성일 20-02-24 23:24

본문

동백 반찬/지천명

꽃요리에
동백꽃잎을 넣었다

동백꽃 찌게가 끓고
짜글짜글
졸아든 찌게 향기는
머릿결 보드라운
동백 기름 냄새가 난다

흰눈 속에서
곱게 핀
붉은 꽃잎만
그릇마다
하나 가득하여
꽃을 시샘 하는
바람만 차다

고봉으로
그릇을 채운 꽃잎은
숟가락 위에서
하르륵 쏟아지고

어느덧
보드라워진 봄 볕 때문에
새 눈을 틔웠더니
폭설을 지워 버렸다

그러나
봄은 멀고
한자락 봄볕의
햇살을 그물 처럼
던져 두고
조금씩 조금씩 계절은
봄을
건져 올리고 있다

꽃도 피우기전
새싹을 틔우기전

코로나19라는
먹지도 못하고
사용도 못 하는
거대 바이러스만
자꾸만 잡히고 있다

세상은 인간의
생각대로 되지 않고
기대치를 채울수 없어서
인간은 늘
어려움을
격게 되고
슬픔에 빠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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