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릅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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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3회 작성일 20-03-03 17:58본문
하릅 강아지
정호순
어미개가 쥐약을 먹은 쥐를 먹었다
부대끼는 속을 어찌할 줄 몰라
입에선 거품이 일고
눈에선 시퍼런 불길이 인다
밭둑과 집을 몇 바퀴 돌고
미친 듯이 땅을 파다가
잠자고 쉬었던 마루 밑으로
들어가 푹 쓰러진다
어미 올 때를 이제저제 기다리던
겨우 눈 뜬 젖먹이 강아지
허겁지겁 젖꼭지를 빨다가
흠짓하더니 허둥지둥 도망을 나온다
하릅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도 죽음을 아는가
이별을 시킨답시고
다시 붙잡아 어미 품에 놓았더니
부리나케 더 죽어라 내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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