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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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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2회 작성일 20-03-23 11:56

본문

폭포

떨어지지만

떨어지지 않는 것

부서지지만

부서지지 않는 것

허공 밟고 올라선 고소공포증처럼

흰 구름 위에 올라탄 웃음소리

닿을 수 없는 그대가 춤을 추고

하얗게 죽고

더 하얗게 살아나는

부서진 시간의 살점들

매듭 풀린 인연처럼

아스라이 떨어져 내리고

떨어져 내리다

신전의 기둥처럼

돌이킬 수 없는 후회처럼

가슴 치며 솟구쳐 오르고

허공에 올라선 그대

부서지며 춤을 추듯

아스라이 또, 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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