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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행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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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8회 작성일 20-04-04 11:14

본문

 

코로나 비행(卑行)

 

심혼을 어지럽히는

역성(逆成)의 왕관들이 민족과 나라에 뿌려졌네

폭풍의 괴력으로 대도시를 질주하며

찬란한 마천루문명을 절망과 상심의 늪으로 몰아가누나

악덕의 유령처럼, 공포의 시녀처럼

희조(喜鳥)를 쏘아 맞히며 대양을 건너 대륙을 휩쓸고 다니네

인류는 신의 벌주를 들이켰을까

분립(分立)과 도말(塗抹)의 양태로 시시각각

열방이 쩔쩔 매며 웅크리누나

높이 솟은 성찰(省察)의 솟대만이 방향을 잃지 않네

성찰의 눈빛들이 공포를 잡아먹기 위해

해에게서 나온 붉은 까마귀인지 의심케 하네

그 새가 나올 때는 세상이 공포로 괴기스럽고 시끄럽지

행운인건 한국민이 코로나보다 빠른 날개를 지녔다는 것

붉은 까마귀는 하늘의 중심을 향해 날아오르는

카이로스*인지도 몰라

 

* 카이로스: 시간, 기회의 신(제우스의 막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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