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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식으로 눈이 내리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회 작성일 20-04-08 06:28

본문

1930년대식으로 눈이 내리고

--어느 시인의 사랑

 

눈이 내리고

1930년대식으로 눈이 내리고

 

혼자여서 서러운 가로등 아래 서면

시가 된 여인

눈꽃인 양 하얗게 웃고 있네

         

꿈인 듯 엎질러진 인연

눈에 덮이고

눈길에 갇혀 애 태우던 시간도 종내

그 위에 쓰러져 눈에 덮이고

  

눈 먼 그리움은

저문 골목길에 흩어지는 자기 살점

줍고 또 줍고

         

시가 된 여인은

첫눈 올 때 시 되어 떠난 여인은

굽이치는 세월 뒤에 비켜섰는지

새가 되어 다른 별로 날아갔는지

     

두고 간 그림자만

따스한 듯 시린 단 한 번의 입술처럼

울면서 웃는 슬픔처럼

출렁이는 가슴에 사무치네

            

죽도록 사랑해서 눈이 내리고

아프고 서러운 경성에 눈이 내리고

 

1930년대식으로 눈이 내리고

시를 안은 서울에 눈이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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