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대가리 하얀 별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명태 대가리 하얀 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0회 작성일 20-04-13 04:12

본문



컬러 보다 흑백의 담백한 기억이 더 많은

명태 대가리

하루 어딘가 부딪혀 상처가 난 허전하고 고단한

마음들 가슴팍에는 땡초와 밀가루로 허전함을 채운

명태 대가리가 노릇노릇 하얀 접시에 엎드려 고단한

마음들의 꽃 소리를 물소리처럼 듣고 있었다.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속살 한 점씩 나눠먹는

얼굴들에서 눈섶달이 달달하게 웃고 맑은 별들이

'까르르' 웃는다.

고단한 마음들은 아픔과 허전함을 명태 대가리 속

하얀 별로 발라 먹고 있었다.

시장의 좁은 내장 속 늙은 골목 귀퉁이 가난하고

아련한 명태 대가리의 사연과 시대는 맑은 술을 타고

밤하늘 꽃밭에서 흑백의 눈알로 아늑하게 끝없이

반짝였다.

눈부신 불빛들을 토해내는 크고 작은 전등불 아래

투명한 유리문 사이로 욕심없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큰 목청들의 소리가 깨지고 와락 안기는 온기

사이에서 명태 대가리는 즐겁게 밤새도록 뜯겨져

꽃과 나비 같은 아들, 딸들의 얘기와 삶의 고달픈

얘기로 구름과 바람같은 생의 달달한 달빛이

되고 있었다.


비린내 없이 살짝 고인 생의 눈물같은 맛이다.

노랫소리 늙을수록 좋고 맛도 구석에서 오래 늙을수록

맛있고 아름답다는 즐겁고 짜지 않고 맛있게 사는

사람들

비린내 없이 고소하게, 싱겁지 않게 늙으며 가슴에서

뜯겨진 하얀 별 몇 개라도 남기고 싶었던 사람들의

젊었던 싱싱함이 아는 체를 하고 늙어 아련한

그리움과 추억이 아는체를 하는 명태 대가리

나도 저린 가슴 부여잡고 그 앞에서 아는 체를 하며

젓가락을 들고 하얀 별을 뜯고 싶다.

생의 고달픔과 허전함으로 먹는, 밤새도록 빠삭빠삭한

이야기로 굽혀 고소한 웃음으로 뜯겨지는 하얀 별

명태 대가리 하나 꼬리를 흔들며 싱싱하고 찬란했던

내 몸뚱어리를 찾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5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5
산복 도로 댓글+ 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11-21
44
바람의 말 댓글+ 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6-23
4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4-01
4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3-30
41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10-21
40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0-11
39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09
38
의자 옆에서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9-07
37
휘발유 댓글+ 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7-07
36
흘림낚시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7-05
35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6-18
3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6-17
3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6-08
32
윗동서 댓글+ 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5-13
31
중앙선 댓글+ 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5-10
30
잔뜩 숨긴다.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5-06
29
마른 수건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2-15
2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2-02
27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1-05
2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2-31
25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12-23
24
고추장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2-22
23
가시 달갱이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 12-18
22
달고기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10-20
21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10-12
20
하얀 나비 댓글+ 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10-04
19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9-29
18
사과탑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9-10
17
공벌레처럼 댓글+ 4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8-20
16
공원 의자 댓글+ 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8-17
15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8-11
14
들개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8-01
13
기역, 니은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7-26
12
변기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07-13
11
경계에 앉다.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2 07-05
10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7-03
9
손톱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7-01
8
연통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6-25
7
또 다른 질서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6-24
6
당신의 접시 댓글+ 3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6-14
5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6-06
4
우물 댓글+ 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5-31
3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9 05-27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5-09
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5-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