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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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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9회 작성일 20-05-01 19:08

본문

눈 맞춤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인공불빛을 향해 달려드는 나방처럼

자동차를 딱정벌레로 착각한 걸까

그때 일으킨 파열이 가슴 안쪽까지 밀려든다.

 

죽음과 마주할수록 삶은 더 성숙해진다는데

나는 벗어낸 허물인양 죽음을 외면한 채

억지로 줄에 메인 개처럼 힘껏 달아난다.

,

팽팽해진 부름에 목이 조이는 걸

의식하며, 뒷걸음치듯 되돌아가

깔아뭉개진 새를

나무 한그루 심는 깊이에 누이고

애써 피했던 시선을 똑바로 쳐다본다.

 

눈과 눈이 마주친다.

동시에 우리는 분해되어

한데 어우러진 뒤에

다시

너와 나로 나누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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