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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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9회 작성일 20-05-13 17:39본문
신라의 달밤
안압지 뒤 무논에 사는 개구리는
달을 불러내는 주문을 가지고 있다
주문 소리 요란하던 5월 중순
첨성대에 둥근달이 붉게 소환되었다
대릉원에서 출발한 순례자들은 달에 그려진 지도를 따라
신라를 걸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보검을 찼다,
무논에 더 많은 별이 떴다
개구리의 가계를 조사하던 별이
누천년 전에 그들의 유전자에 빛과
빛을 세공하는 기술을 심어 놓았다고 고백했다
하늘길을 연구하는 첨성대가
달 지도와 개구리 유전자 지도가 일치한다고 선포했다
시간 위에서 한 번도 울음을 그친 적이 없는
개구리들이 계속 별을 부화했다
첨성대는 아직 빛의 역사를 알아내지 못했다
소리마다 동검이 허리를 둘렀다
개구리들이 낳은 알이 하늘에 녹아 넘실거렸다
울음소리는 경주를 넘어 5월을 물들이고,
달력을 물들이고, 급기야는 시간을 붉게 물들였다
함성 소리 붉은, 5월하고 중순
개구리 울음소리 뜨겁다
댓글목록
피탄님의 댓글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국유사에 보면 신라 선덕여왕이 개구리가 영묘사의 옥문지에서 소리높여 운다는 소식을 듣고 여근곡을 치라 했더니 거기 매복해 있던 백제군을 소탕했다...이런 얘기가 있습죠.
신라의 달밤에 개구리라니 참 신기하게 잘 들어맞네요.
대최국님의 댓글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근곡을 꼭 한 번 다녀오겠습니다.
이야기를 보태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