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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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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7회 작성일 20-05-21 09:31

본문

오늘의 뼈


시간이 시간을 감아놓은 아굴람 막장에서

어떤 은폐된 시간이 흘렀고

청춘은 하구로 하구로 떠내려갔다.

기울어진 삶이란

나의 오른쪽이 너의 왼쪽이 되고 너의 왼쪽이 나의 오른쪽이 되는 것

오는 길을 하나였는데

가는 길은 다양했고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

 

그러므로

오늘을 혓바닥이 뜨겁도록 사랑하지 못하고

촛불처럼 흔들렸기에

내일이 낮달처럼 전깃줄에 목을 매달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

번호표를 손에 쥐고 

암 병동 업무과 앞에서 무작정 기다렸던 그 기억의 뼈를 망치로 두드리면

춥파춥스 같은

내일을 태엽처럼 감고있어도 될까

 

몇 번, 무영등 흰 뼈를 만지고부터

습관처럼 오늘을

사타구니처럼 만졌다

오후 4시, 돌 하나 던져지지 않는 적막의 호수에 

자잘한 물주름이라도 치고 싶어

뒤산을 오른다.

 

오후의 내장이 나뭇가지마다

걸려있고

갈치속젖 냄새가 난다. 

누런 등짝을 드러낸 목의자

굴참나무 숲이 칼질한 햇살을 끓어않고 희덕거리는

수상한 봄날

나는 가끔 트라우마에 걸려 불온한 생각이 들면

자잘한 기억들을 살해하고 싶어진다.

 

해질녘 새들은 뾰쪽한 언어로 검은 시간을 물어다 나르고 

산처럼 쌓아 놓았던 푸른 발걸음들은

또 기억을 잃을테지 

댓글목록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의 간격을 넓히고
오늘을 막대사탕처럼 굴려본 쓴물과 단물의 맛을 우려본 모자란 시선입니다

고운 말씀 놓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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