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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식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5회 작성일 20-05-22 06:16

본문

고독한 식욕


다투고 떠났던 밤이 돌아오고

외로운 식탁이 무릎 꿇고 후회를 뒤적일 때

       

사랑하는 자들의 반짝이는 슬픔

하얀 접시에 담아놓고

            

낙타 등에 실려 온 유목민의 안부처럼

                

접혀지지 않는 지평선

미열이 머무는 이마에 걸어요

발목을 잃어버린 그림자

사라진 동굴 속으로 달아나 숨고

천장 울리는 물방울 소리

멀고 희미한 혈관에 가 닿을 때

    

붉은 벽 속에 갇힌 부리들 깨어

부서진 시간 쪼아대듯

             

사랑하는 만큼 캄캄해지고

캄캄해지는 만큼 푸르게 가지를 뻗어가는

     

벽화처럼 젖은 눈동자 어둠으로 밀봉해버린

        

아픔처럼 텅 빈 가슴에 이마를 묻은 자들의 적막

타다 남은 입술로 달래며

                 

그리움의 바깥을 때리는 모래바람처럼

         

잠들지 못하는 식탁 끌어안고

길고 긴 밤을 건너가요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전, 탈렌트 이덕화씨가 TV광고에서 했던 멘트가 생각나는군요.

사랑과 정열을 그대에게..

평안한 하루 되시길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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