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그물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아버지와 그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담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78회 작성일 20-05-31 08:09

본문

아버지와 그물

            /담채



마당귀에 쌓여있는 그물 무더기

더 이상 어구漁具가 아닌 그물 위에 이끼가 무성히 자라 있다


한 끼의 공궤를 받들던,

손금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가 무엇 하나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힘주어 엮어놓은 망網이었다


깨를 털고 난 마당에서 빈 깻대 위에 그물을 올려놓고 불을 붙였다

이제 태워진 것들은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허공으로 흩어지고 어떤 물기도

흘러나오지 않을 것 같은 그물이 마른 뼈들이 맞추어지듯 일어서고 있다


마당귀에서 늙은 대추나무 잎사귀가 말라 떨어진다

마당귀에 떨어진 바짝 마른 잎사귀들이 바닥에 가라앉아 납작 엎드린 넙치 흉내를 냈다

 

무너지는 한쪽 벽에 햇살을 빚어 얽는 거미가 바람이 들지 않도록

암팡지게 거미줄을 엮는다

 

슬픈 거미는 죽음에 쓸 밑줄마저도 살기 위해 뽑는다

 

포구의 모퉁이를 돌고 있는 쪽배 하나

먼 순례의 길 같은, 부서져야 비로소 흩날릴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을

간직한 채 포구를 떠난다

바다가 가장 둥글게 펴지는 만조滿朝의 물때에 그물을 펼치러

오래전에 떠나신 아버지



댓글목록

분홍초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분홍초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
어디 까지 나가
시나요?

지중해 어디쯤
붉은 카샤블랑카
뭐 그런건
아니겠지요


허상의 고래 말고
물괴기만 잡는
작은 새우  많이,
참치 한마리도,
감사히 그럴테죠

참고로
고래는 물괴기 아님
포유 동물 임

Total 34,269건 9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3709
복수초 댓글+ 4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2-11
33708
댓글+ 2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2-10
33707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2-10
33706
설날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2-10
33705
보아라, 매화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2-10
3370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2-10
33703
일상 댓글+ 2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2-09
33702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2-09
3370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2-09
33700
동치미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2-09
33699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2-09
3369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2-09
33697
헛된 신화 댓글+ 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2-09
3369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2-09
33695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2-09
33694
개 꿈 댓글+ 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2-09
33693
이별-며칠 후 댓글+ 1
티리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2-08
33692
바람의 작품 댓글+ 4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2-08
33691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2-08
3369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2-08
33689
립크린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2-08
33688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2-07
33687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2-08
33686
진심 댓글+ 1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2-08
33685
피부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2-08
3368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2-08
33683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2-08
33682
연 정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2-07
33681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2-07
33680
애열의 바다 댓글+ 1
이기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2-07
33679
결 (퇴고) 댓글+ 8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2-07
3367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2-07
33677
긴 머리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2-07
33676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2-07
33675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2-07
33674
핸드크림 댓글+ 2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2-07
3367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2-07
3367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2-07
33671
장마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2-07
33670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2-06
33669
인생은 시 댓글+ 1
이기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2-06
33668
울렁증 댓글+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2-06
3366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2-06
33666
돛배의 꿈 댓글+ 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2-06
33665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2-06
3366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2-06
33663
호빵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2-06
33662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2-06
33661
가까운 설날 댓글+ 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2-06
3366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2-06
33659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2-06
3365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2-05
3365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2-05
33656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2-05
33655
냉초한 봄 댓글+ 2
이기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2-05
33654
추웠던 겨울 댓글+ 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2-05
3365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2-04
33652
동행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2-04
33651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2-04
33650
시인의 속살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2-04
33649
입춘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2-04
3364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2-04
33647
말세의 징조 댓글+ 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2-04
33646
불면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2-04
33645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2-03
33644
징소리 댓글+ 11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2-03
3364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2-03
33642
눈사람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2-03
33641
산 같은 인생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2-03
33640
 白石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2-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