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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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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0회 작성일 20-06-01 16:19

본문

휴식

아랫도리를 벗은 블라인드가

카페 바닥에 누워 있고

남자는 다리를 꼬았다

윗도리를 목젖까지 걷어 올린 블라인드는

여자의 손에 걸려 윗옷을 내리고

염탐하던

빛을 죽였다​

​출입구만 있으면 어디서든

바람 날 수 있다던 바람은

카페 입구에서

바램을 죽였다


수염이 카페라떼를 끌어 안고

여자를 흡입한다

마스카라는 캐모마일을 음미하며

남자를 우려낸다

        . . . .


죽은 빛이 시간을 데려왔다


고요는 빛의 속도로 부활한 바람의

속력이었다


여자와 남자를 마신 카페가

시간을 들고

빛을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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