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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32회 작성일 20-06-18 10:05

본문

화해설火海說 / 백록


 
말폭탄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시뻘건 혀들의 시쳇말
이른바
서푼짜리 광대극을 향한
 
불바다 설
 
그 표적은 서울 한복판이라는데
그 파편에 파리목숨 같은 벼슬 하나가 앞장서 꼬꾸라졌다
그 바람에 주식시장도 포물선을 따라 간식거리 챙기겠다
그 지경에 우물쭈물하던 부동산들도 들썩이겠다
 
허기를 착검한 개머리판들도 줄줄 대기 중이라는데
한때나마 화해和解의 물결 같던 개성도
곧 물 건너가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건
도로 옛말이 되겠다
 
불현듯, 사지에 핀을 박고 칠성판 위에 자빠진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떠오르고
따라 한 시대의 오발탄 같은 삼대三代
묘하게 오버랩되는 요즘이다
 
안 그래도 어색한 사회적 거리로
미치고 팔짝 뛸 판인데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통일은 환상이다 / 백록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포장하고 치장한 단군신화는
이 겨레가 단일민족임을 만방에 퍼뜨리는
지상 최고의 사기극이었다

그 첫 증거는
근본이 다른 북녘 고조선의 뿌리와 남녘 삼한의 뿌리가
평양의 기슭에서 혹은 한양의 기슭에서
대동강 줄기로 혹은 한강 줄기로
우연히 만나 억지로 뒤엉켜버린 탓이리라
마치, 뿌리 깊은 갈등의 인연처럼
혹자는 그걸 비익조나 연리지의 운명으로 빗대며
그럴듯하게 얼버무렸지만,

더 명징한 증거는
어림 4353년이 흐른 지금
자칭 백두혈통이라는 저쪽 망나니의 행실을 보면
그 피가 다른 종족임을 알고도 남는다
심심하면 펑펑 헛 북을 치는 시늉이며
총질 광질로 질질대는 몽니며

확실한 위 증거들을 놓고 기다 아니다 죽도록 따지다 보면
너도 나도 모두 망한다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
설령 그 뿌리가 다르더라도
신라의 박석김처럼 탐라의 고량부처럼
살다 살다 인연이 닿으면 다시 만나 백년해로하고
피차 인연이 끊어지면 헤어지는 건 기정사실
억겁의 진리일 텐데

지난한 통일은 우리의 끈질긴 소원이지만
우리라는 건 역시 환상의 줄기일 뿐
서로 남남이라는 뿌리를 알면
그 실마리가 풀린다

오늘 시는 참 시다
아니, 쓰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울 한복판  불이 바다가 된다면
김정은과  트럼프가 백년동안 해로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미치고 팔짝 뛰어 나오는 오버랩!!

오늘 시는 참 시가 맞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햇볕정치의 일조량이 부족햇는지 당도가 좀 떨어집니다
해서, 시다... 덜 신 것 남쪽바다 일조량이 대단한 글
대신 올립니다

이어도 / 백록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목탁소리에 붙들린 산방굴사에서
가파도와 마라도를 무심코 바라보노라면
출렁이는 그 너머로 거친 물살을 뚫고
불쑥 떠오르는 번뇌의 문체들
임자 잃은 태왁처럼
몹시 어룽거린다

삼백예순날을 이어
이어도 사나
삼백예순오름을 이어
이어도 산아

그 정체는 전설 속에서 문득 수심으로 잠겨버린
이 섬의 삶 같은 오름의 시커먼 체본이다
깊고 푸른 꿈결로 쉴 새 없이 자맥질하는
이명의 귀엣말 근심 같은
질긴 숨비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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