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고개에 내리는 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7회 작성일 20-06-21 16:42본문
천둥 고개에 내리는 비
바람이 철쭉꽃 귓불에 스쳐 익어갈 무렵
신곡리 천둥 고개에서 발현한 빗줄기의 에로스는
삽시간에 아가페를 덮쳤다
멜로 영화의 관능적 반전을 질끈 동여맨
빗줄기는 올림픽대로에서 더욱 거세져
발산역 사거리 25층 빌딩 숲의 척추를 으깨고
등촌 성당의 저녁 종소리마저 부숴뜨렸다
이별은 잊힌 상상의 본능으로 다가와
먹빛 기다림의 비탈길로 떠나갔고
뭉툭한 마술사의 삿된 춤사위는
샛노란 타로의 복채 동전 세잎만 남긴 채
덩그러니 내동댕이쳐졌다
맹목의 만남은 한낱 통속적인 망상
그리움이란 것도 어차피 허상이고 몽상이었다
그래도 순결만은 살아 있었는지
순수 이성은 애증의 미련을 초월했다
뭉뚱그린 등촌 성당의 종소리가
봄의 빗줄기 습격에 핏빛으로 역류해도
공존과 포용에 익숙해진 아가페는
끝내 에로스 곁을 지켰다
그렁그렁 한 빗줄기가 25층 빌딩 숲에 넘쳐올라
살아있는 모든 것이 깡그리 소멸하여도
신곡리 천둥 고개 빗줄기가 멧비둘기
날개뼈에 부딪쳐 아우성 거려도
철쭉나무 귀밑머리를 스친 바람이
꽃의 심장을 후벼 휘갈겨도
새초롬 아가페 발자국은 절대 멈추지 않았다
가끔씩 맥주 거품에 취한 전두엽과 후두엽에
희미하게 얼비추는 슬로비디오의 흑백 영상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은 왜 그렇게 짧아야 했는지
사랑이란 과연 허무라는 뒷모습만 남긴
한 획 물음표였을까
이제 곧 비극과 희극 사이
무명 연출가의 길 잃은 햇살이
천둥 고개 실비 속에서 스멀스멀 파들거리면
푸른 물빛 하늘 궁전의 비밀문은 열릴 것이다
억겁의 에로스가 아가페의 갈색 모자를 벗기듯이
봄의 아가페가 여름 에로스를 그토록 사랑하듯이
바람이 철쭉꽃 귓불에 스쳐 익어갈 무렵
신곡리 천둥 고개에서 발현한 빗줄기의 에로스는
삽시간에 아가페를 덮쳤다
멜로 영화의 관능적 반전을 질끈 동여맨
빗줄기는 올림픽대로에서 더욱 거세져
발산역 사거리 25층 빌딩 숲의 척추를 으깨고
등촌 성당의 저녁 종소리마저 부숴뜨렸다
이별은 잊힌 상상의 본능으로 다가와
먹빛 기다림의 비탈길로 떠나갔고
뭉툭한 마술사의 삿된 춤사위는
샛노란 타로의 복채 동전 세잎만 남긴 채
덩그러니 내동댕이쳐졌다
맹목의 만남은 한낱 통속적인 망상
그리움이란 것도 어차피 허상이고 몽상이었다
그래도 순결만은 살아 있었는지
순수 이성은 애증의 미련을 초월했다
뭉뚱그린 등촌 성당의 종소리가
봄의 빗줄기 습격에 핏빛으로 역류해도
공존과 포용에 익숙해진 아가페는
끝내 에로스 곁을 지켰다
그렁그렁 한 빗줄기가 25층 빌딩 숲에 넘쳐올라
살아있는 모든 것이 깡그리 소멸하여도
신곡리 천둥 고개 빗줄기가 멧비둘기
날개뼈에 부딪쳐 아우성 거려도
철쭉나무 귀밑머리를 스친 바람이
꽃의 심장을 후벼 휘갈겨도
새초롬 아가페 발자국은 절대 멈추지 않았다
가끔씩 맥주 거품에 취한 전두엽과 후두엽에
희미하게 얼비추는 슬로비디오의 흑백 영상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은 왜 그렇게 짧아야 했는지
사랑이란 과연 허무라는 뒷모습만 남긴
한 획 물음표였을까
이제 곧 비극과 희극 사이
무명 연출가의 길 잃은 햇살이
천둥 고개 실비 속에서 스멀스멀 파들거리면
푸른 물빛 하늘 궁전의 비밀문은 열릴 것이다
억겁의 에로스가 아가페의 갈색 모자를 벗기듯이
봄의 아가페가 여름 에로스를 그토록 사랑하듯이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벨상이 그리 멀지 앓아 보이네요
그런다면 시마을도 덩달아 돈방석에 앉고
많은 동인들도 후광을 입겠죠
근데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일까요
인생은예술 예술도 결국은 무상인것을
허황된 꿈인 것을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랑이는 죽어서 그이름을 남기고
천재작가 대부분도 살아서는 비참한 생을 삽니다
본인의 작품역시 시대를 앞서는 대작들
연예인처럼 살아서 인정받아야 그나마
막걸리라도 얻어먹고 섹스도 좀 할톈데
나는 내 작품을 잘 압니다
그래서 자꾸 슬퍼지고 감삽니다
한뉘 대상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