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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친절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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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스터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5회 작성일 20-06-22 16:07

본문

손님이 친절한 식당

 

여름 한낮에 입맛을 잃었을 때 콩국수만 한 게 없다

오십 인 분만 팔면 장사를 접는다는 식당에 들어서자

입구에 앉아있던 주인인 듯한 아저씨가 마지막 남은 자기 자리를 내어준다

주인의 살림방으로 보이는 문지방 앞을 꽉 채운 신발들이

손님들을 잠시 입구에서 방황하게 할 때 쯤

손님마다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이곳은 주인보다 손님이 더 주인인 듯하다

오십 인 분으로 나이 지긋한 주인 내외가 먹고살아야 한다며

식탁에 올라온 항아리 두 개에 담긴 겉절이와 열무김치가

화려한 빛깔과 새콤한 향으로 제법 몸단장을 하고 유혹한다

국물이 바닥이 보일 때쯤 

일행은 공깃밥을 시켜 말아먹고 싶은 눈치를 내밀지만

서둘러 일어나 만 원 한 장을 내밀자 돌아온 넉 장의 지폐로 지갑도 배부르다

나는 국물처럼 바닥에 깍듯이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소망식당’ 이다 

내가 언제 이렇게 친절한 적이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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