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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의 첫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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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526회 작성일 20-06-28 10:28

본문

토토의 첫 키스

하늬바람에 섭슬린 분홍 벚꽃의 기억 속에서
하회탈 초랭이 춤은
진화를 거듭하고
신화를 창조했다

홍대 클럽은 편의점 아가씨들의 주홍빛 아지트
주말이면 그녀들은 늘 에프엑스 춤을 춘다
쇼윈도에서 바라본 그녀의 흐드러진 막춤과
천 원짜리 네스프레소 블랙커피와
프리미어리그 특별경주 오천 원짜리 토토는
어스름 주말마다 아저씨의 단골 메뉴
상습적인 건망증으로
거스름돈 사천 원의 흔적을 잃어버린
아저씨의 뒤태에 술 취한 별 하나가 떨어진다
졸지에 횡재한 아가씨의 과도한 노출은
별빛 가득한 잡목 숲을 지나
안드로메다 궁전 해거름 마을에 샛바람을 일으키고
카카오 친구 찾기에서 무수히 나뒹구는
원죄의 본능들이 지구별로의 귀로를
재촉하는 새벽

사랑은 기다림의 미학
그리움이 몰래 낳은 추억의 유정란이었을까

노란 채송화가 산드러지게 피는 날
편의점 아가씨의 연보랏빛 입김이
아저씨의 두툼한 입술에 투영되는
그 눈부신 순간

선잠에서 막 피어난 모순의 번민처럼
문득 그녀의 갈색 눈빛은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아저씨 오늘 밤 저랑 키스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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