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꽃의 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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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89회 작성일 20-07-05 14:14본문
석포리 시골 소녀의 손에 쥔 샛노란 패랭이꽃이
양털 구름 뒷면 마을로 귀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자기권리였을까
무변의 평균율을 초월한 신의 노래가 양털구름 사이
연파랑 하늘에서 고개를 내밀자
까무잡잡한 소녀의 귀밑머리 동심이 청년의 뒤태를 쫒는다
담쟁이넝쿨을 타고 올라간
청년의 기도 소리가 채색 구름으로 각색한
척박한 외계행성에 닻을 내리고
무상의 약속으로 각인된 쇠기러기의 혀끝에
화답한 균사체의 초계비행이
낮은 음자리표로 활강할 즈음
자작나무줄기에 목을 맨 청년은
황톳빛 유서 이파리 한 조각만 남기고
소녀의 곁을 떠났다
사랑은 아픔이라는데
사랑이란 애당초 아픔만 남긴 솔바람이라는데
철원군 화천읍 석포리 울섶은 지금도 기억한다
죽음보다 더 검은 강을 건너간 청년의 죽음과
어쩔 수 없이 그 슬픔과 멀어진
패랭이꽃 소녀의 붉은 연지 입술의 눈물을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먹고 자고 싸고 하고 외에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가 시를 쓰는 이유가 거기 있는데
노벨상 수상작가의 공통적 주제도 그건데
sundol님의 댓글의 댓글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벨상의 권위는 실추 失墜된지 오래입니다
그딴 거 (하등) 신경 쓰지 마시고
아무튼, 시를 읽어보니..
좋은 시란 느낌입니다
대체로 시에 있어, 시제 詩題가
시의 많은 걸 미리 말해주는데
(최소한, 절반 이상)
- 안 그렇다고 우기는 시마을 중생 衆生들도 많지만
어쨌거나,
심상 心象이 잘 표현된 시라는 점에서
(상징 + 은유 내지 환유 換喩 -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표현하기 위하여
그것과 가까운 다른 낱말을 사용하는 수사법이란 건 우리 모두 잘 알고있지만)
기꺼이 한 표 드립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죠
요즘 시들은 주제가 없이 중구난방
방황하면서 잔기교에 의존하는 것
같아서 그런데 개인적으로 뭐라그러면
삐지기 땜에 조심합니다
감삽니다 선 작가님
sundol님의 댓글의 댓글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자요 (맞아요)
모르긴 해도 이곳처럼 삐지는 인간들이
많은 곳도 드물 겁니다 (명색이 시쓰는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 하여,
이곳에서는
제가 좀처럼 댓글 안 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님..
조금만 더 날카롭게 시에 신경을 쓰신다면 더 좋은 시를 할 겁니다..
저는 내면의 심상은 잘 모르겠고 끓어오르는 마음을 옮겨 적는데 시를 허비합니다..
그러다보니 시가 시답지 않은 시가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는 시인의 정신과 영혼의 상징과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멈출 수가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신경쓰면 연극이 끝난후 맥이 풀림
아무래도 죽음 임박해서 한방할예정
감삽니다 마왕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