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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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0회 작성일 20-07-07 03:28본문
옛 제방길
옛날 옛날 한강 변 적당히 한눈팔며 걸어도 되는 길
"강변도로" 찻길이 아닌 산책로였다
간간히 백주 취객이 되어 먼지와 춤추는 회오리 바람,
잡초와 잡꽃
메뚜기떼가 내 발길에 밟힐까, 채일까 움츠리는 길
완연히 늙은 듯 허리 구부리고 날 등에 업은 방파제
그 아래 샛강 끼고 놀고 있는 하얀 모래사장 속 듬뿍듬푹
盜씨 들의 장난에 곰보가 되어있었네
굶주린 민물장어가 득실득실 뛰어놀던 전설의 강물
그 강은 내 발걸음 닮아 상류로 뒷걸음 질 치다
때로는 제방을 넘고 때로는 속치마까지 보이던 실 없던 강!
분명 저 긴 다리는 절룩대며, 내 걷는 길과 반대로
십자가를 그리며 "자살금지" 를 외쳤던 것 같아!
그 강변 길에 잠시 주져앉으니
나는 하늘에 둥실 떠 있는 뭉게구름
내친김에 시원한 바람이 되어 주님같이 물위를 걸어
똥을 펴붓던 땅이 훗날
金이 된 강남으로 건너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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