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변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33회 작성일 20-07-13 01:26

본문


변기


검은 눈동자의 아득한 변기아래

빨간 영양탕을 문신한 도심의 다리 밑 늙은 골목

시퍼런 트럭이 타이어 밑 고양이의 졸음을

못 본체 하며 텅 빈 등짝을 햇볕에 말리고 있었다.

야옹 거리면 시퍼렇게 부릉거릴 것 같았던 오후

비쩍 마른 노파는 빨간 고무 물통 등에 앉아

녹슨 철대문에게 시대가 변한 이야기를 물으며

희미한 기억을 만지고 있었다.


도시의 번화가에 들개 한 마리가 배설 되었다.

번화가에 북적 거리는 타인들속에 앉아 지나치는

타인들로 외로움을 위안 받았던 시간들.

오랜 시간 외로움은 그 깊은 외로움 자체로

위안이 되었다.

한 생이 배설된 아득한 변기에는 어디선가 새로운

존재의 무색투명한 흐름이 고여들었으리라

문질렀던 시간들이 저녁의 까만 윤기로 흘러 내리면

한낮의 비리던 땀과 삶이 배설되고 흐른 뒤 어둠의

휴식이 차 올랐다.​


검은색이 가장 순수하다는 눈동자.

모든별들이 맑게 빛나고 모든 생명들이 잠들기 좋은

가장 어두운 검은색으로 눈썹을 그리고 침묵의

입술마저 검은색으로 바른 눈동자가 아득한 변기의

물을 내렸다.

억수 같은 비가 퍼붓는다.

바람이 사선을 긋는다.​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원을 소리치는 것 같습니다..
배설욕은 식욕과 떼어놓을 수 없겠지요..
들에 강아지 오래된 고독을 짖어대는 죽음일까요??
재미있게 읊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

작은미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grail217님! 또 들려 주셨네요.
배설과 맑은 물이 순환되는 변기가 꼭 아득한
저 먼곳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올리신 작품들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Total 51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1
산복 도로 댓글+ 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11-21
50
바람의 말 댓글+ 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6-23
49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4-01
4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3-30
47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0-21
4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0-11
45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9-09
44
의자 옆에서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07
43
휘발유 댓글+ 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7-07
42
흘림낚시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7-05
41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6-18
40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6-17
39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6-08
38
윗동서 댓글+ 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5-13
37
중앙선 댓글+ 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5-10
36
잔뜩 숨긴다.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5-06
35
마른 수건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2-15
3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2-02
3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1-05
3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12-31
31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12-23
30
고추장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2-22
29
가시 달갱이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12-18
28
달고기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10-20
27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10-12
26
하얀 나비 댓글+ 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10-04
25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9-29
24
사과탑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9-10
23
공벌레처럼 댓글+ 4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8-20
22
공원 의자 댓글+ 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8-17
2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8-11
20
들개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8-01
19
기역, 니은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7-26
열람중
변기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07-13
17
경계에 앉다.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 07-05
1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7-03
15
손톱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7-01
14
연통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6-25
13
또 다른 질서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6-24
12
당신의 접시 댓글+ 3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6-14
1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6-06
10
우물 댓글+ 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5-31
9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9 05-27
8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5-09
7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5-05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4-27
5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4-23
4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4-20
3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4-14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4-13
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4-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