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추야(月明秋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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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95회 작성일 17-09-08 14:24본문
월명추야(月明秋夜)
이영균
암자에서 야산(夜山)의 등허리를 바라보면
바람에 구불거릴 때마다
검붉은 꽃의 비늘
협곡으로 쏟아지네
그 산의 저고리 깃인 듯
배때기쯤 되는 곳의 한 마을에
아낙이 다 늦게 무쇠솥에
옥수수를 삶아대면
남정네가 구들장에 배 깔고 누워
한 알 한 알 제 아낙인 양 따먹으며
내년에는 바지 걷고 쳐올린 윗대기에 심어
더 실하게 홍두깨로 키워봐야겠단다
달빛에 낯부터 붉은 두건을 쓰고
엉큼하게 눈알 망사 구멍만큼 나누어 부라려
들녘 감시하던 수수들
부라려 봤자 밤 검어 한 덩어리라
한 치 코앞조차 검을 때쯤
이내 아이들 콧풍선 불며 잠든다
쥐죽은 듯 고요함에 가끔
달빛 부엉이 이불 챙겨 덮듯 할 때쯤
야산의 가슴팍에 남정네인 양
슬며시 스미는 야경
그런 정취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靜夜寒月 정야한월 이 눈깔사탕 입에 물고
넣다뺐다 해대면
秋色弄星 추색롱성 을
어이 하시렵니까 ?
이영균 시인님
석촌
이영균님의 댓글의 댓글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삿갓 김병연이라면
(한월 초장박살 화화여하)
그달 초장에 박살내어 불꽃놀이나 하지요.
석촌님.